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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정치외교/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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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가 13전 전승의 압도적 지지로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니 만큼 여야 모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성사여부로 쏠리고 있습니다. 여러 문제로 수세에 몰려 있는 새누리당도 두 유력 주자의 행보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문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 성사여부가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안 원장 측이나 압도적 지지율로 제1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된 문 후보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그래서인지 새누리당은 표면적으로는 제1야당의 공식적 후보로서 대선 정국에 출사표를 던진 문 후보의후보 지명을 축하하면서도 '문재인 때리기'를 본격화하는 형세입니다.

먼저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거나 대선 후보를 낸 이후에 그 후보가 불출마하게 되면 국민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며 안 원장 또한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무당파에 기반을 두고 있다가 페이퍼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라며 문 후보와 안 원장 양 측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었습니다. 또한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묻지마식 권력 단일화에 불과하며 이는 민주주의와 책임 정당 정치에 조종을 울리는 후안무치한 담합행위"라며 문 후보와 안 원장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한편 문 후보에 대해서는 "정체 모를 공동정부론을 내세우고 권력 나눠먹기식 방법론만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비판하고 안 원장에게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는 냉엄하고 엄정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자각"하라며 야권과 안 원장 간 야권 단일화를 "민주주의와 책임 정당 정치에 조종을 울리는 후한무치한 담합행위"로 폄하하며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었습니다.  

몇몇 언론들도 새누리당의 본격적 야권 때리기를 거들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은 1989년 동의대 사건을 가지고 궁지에 몰린 박근혜 구하기의 선봉에 서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동의대 사태는 입시부정을 폭로한 한 교수의 양심선언에서 촉발된 학내분쟁과 경찰의 노동자대회 원천봉쇄으로 격화된 농성 과정에서 5월 2일 시위 학생으로 위장한 사복 경찰 5명이 학생들에 의해 발각, 감금 당하자 바로 다음날 새벽 3시 경찰이 시위대가 농성중이던 도서관으로 진입하였고,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전, 의경 7명이 사망하고 십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77명의 학생들이 구속된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당시 경찰은 학생들이 경찰의 진압을 막기위해 도서관 복도 등에 시너를 뿌렸다고 자백하였다고 발표하였으나 피고인들은 고문으로 인한 허위자백이었다고 반박하였고 재판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정확한 화인감정서의 제출을 거부하면서 정확한 화재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2002년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 위원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46명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하고 보상금 지급을 명령하였고 이에 반발한 순직 전의경 유가족이 2005년 제기한 소원사건에서 '순직 경찰관들은 국가유공자로 명예로운 사회적 예우를 받고 있으며 동의대학생들을 민주화운동자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유족들의 명예를 직접 훼손한다고 할 수 없으므로 기본권 침해의 자기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라는 다수 의견으로 5대 4로 각하된 바 있습니다.

동의대 사건 당시 학생들을 변호한 변호인단에는 문재인 후보와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올라 있었습니다. 김순덕 논설위원은 동의대 사건은 화염병 테러이며 2005년의 헌법소원 각하 결정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 임명된 조대현, 이공현 헌법재판관이 위원회의 손을 들어 주었기 때문이라며 동의대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동의대 사건 당시 변호를 맡은 문재인 후보의 역사인식에는 문제가 있으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공권력에 맞서는 모든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故 노무현 전대통령은 "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나라'라는 왜곡된 역사관으로 국민을 분열시킨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노 전대통령과 똑같은 "좌편향적" 역사관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라며 문재인 후보의 역사인식을 문제삼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의 발단이 된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도 "인혁당 재건위 조작 규정은 노 정권 3년차인 2005년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발전위원회에서 나온 것"이라며 문제가 된 박 후보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거들고 나섰기까지 했습니다.

조갑제 닷컴은 17일 '문재인 후보 수락 연설문 읽기'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연설문은 "좌경적 인간형의 전형적 분열주의 선동문에 불과하며 "좌익운동권 수준의  유치한 역사인식과 가치관"을 보여준다며 조목조목(?) 원색적인 힐난을 쏟아내었습니다. 오히려 16일에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판을 하기까지 했는데요 조갑제는 '가치관 대결을 포기하면 치사하게 이기는 길과 더럽게 지는 길뿐!'이라는 기사를 통해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주워낸 사회주의-김일성주의란 헌칼"을 지닌 "종북좌파"에 대해 박 후보가 "진실과 자유의 최신무기"를 버린 우를 범하여 "대도를 버리고 골목길로 가다가 강도를 만난 격"이라고 평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건달-깽판세력"에 휘둘리며 수세에 몰렸다며 좀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을 강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아직도 제 집에 오래 묵은 설겆이가 밀려 있는지 썩은 음식에 들러붙은 구더기가 있는 듯 합니다. 빨리빨리 치워버렸어야 했는데...이제라도 깨끗이 설겆이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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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victus_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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