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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항구와 드넓은 평원, 북미의 알프스라 불리는 록키산맥의 설원과 북방 영토의 고유한 토착 문화, 수려한 자연과 다양한 문화의 공존과 포용을 보여주는 캐나다. 모든 것이 녹아들고 융화되어 한 데 어우러질 것 같은 이 캐나다에서 퀘벡은 참으로 이질적인 지역색을 고집한다. French-Canadian의 긍지와 자부심이랄까. 이러한 퀘벡만의 색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퀘벡의 중심인 퀘벡시를 가보자.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북미 유일의 성곽도시, 마치 17세기 유럽을 그대로 세인트 로렌스 강 주위로 옮겨놓은 듯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이 도시에 처음으로 성곽을 세운 이들은 영국인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 성곽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이들의 대부분은 프랑스인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French-Canadian들이다.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그들만의 지역정당을 지지하고 분리독립을 이야기 하는 그들에게 캐나다는 어떤 의미일까?

 

지난 4일 열린 퀘벡주 주의회 선거에서 퀘벡주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퀘벡당이 총 125석 중 54석을 차지하며 50석을 차지하는데 그친 자유당을 누르고 제1당으로 부상하면서 퀘벡당(Parti Quebecois)의 Pauline Marois 당수가 퀘벡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되었다. 폴린 마르와 당수는 승리 축하 연설에서 "퀘벡의 미래는 주권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퀘벡의 분리독립 주장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두 차례나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1995년에 실시된 두 번째 투표에서는 불과 1%p도 안되는 표차로 부결된 바 있다. 퀘벡의 분리독립은 주민투표를 실시한 95년보다 더욱 어려워 보인다. 퀘벡주민 780만명 중 현재 30% 미만이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퀘벡당이 이번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과 비슷한 수치이다. 이렇기에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여론 또한 거세다. 지난 4일 몬트리올 메트로폴리스 극장 앞에서 승리 축하 연설을 하던 폴린 마르와 퀘벡당 당수는 퀘벡의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English-Canadian의 총격을 받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퀘벡의 성곽이 아직도 높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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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victus_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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