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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18일자 인터넷판 NEWS MAGAZINE란을 통해 한국의 호스트바 문화에 대해 보도하였습니다. 기사를 작성한 LUCY WILLIAMSON은, 한국의 호스트바 문화는 압축 성장에 따라 기존의 보수적 한국사회가 급변하고 있음을 대변하는 것 중 하나로 일본의 게이샤나 한국의 기생문화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호스트바를 찾는 손님 중 다수는 룸살롱에서 남자 손님들을 접대하는 '호스트리스'들이며 요즘은 호스트리스가 아닌 다양한 직업군의 손님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기자는 한국에서 이렇듯 호스트바 문화가 성행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국가의 성장과 괴리된 개인'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Asia-Pacific Global Research Group의 Japer Kim는 한국 사회가 경험한 급속한 경제성장이 기존 한국 사회의 전통적 가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야기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악명높은 긴 노동 시간은 한국 여성들이 개인의 인간적 가치들에 투자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성장만을 위한 개인으로 전락시켰고 이로 인해 일부 여성들은 대화를 나누고 스트레스를 덜어 낼 배출구의 하나로 호스트바를 찾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경제성장에 따른 급속한 기술변화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다수의 개인들에게 괴리감을 안겨주게 되었다고 주장하며 경제 성장으로 인한 굴절된 개인의 삶의 질을 꼬집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방적이고 합법적으로 형태로 변화하는 일부 호스트바 문화의 양상을 소개하면서 기존의 가부장적 문화에 억눌리고 억압당하던 여성의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깨뜨림으로써 한국 사회가 결코 무시하지 못할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모습은 꽤나 격동의 변화를 맞이 하고 있어 보입니다. 경제 발전의 성장통, 전통적 가치관과 성역할의 변화. 우리가 느끼는 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힐링'의 바람이 거셉니다. 이제까지 무조건 달려오기만 한 '당신'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가 온 거겠죠. 불법적이고 불건전한 퇴폐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의 호스트바 문화 전반을 '힐링'의 바람이라고 보기에는 당연히 힘들겠습니다만 그것이 자생하는 감정적 토대는 대화를 나누고 위로를 받고자 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호스트바 문화에 대한 온정적 시선을 바라는 것은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그 동안 놓치고 외면해 온 가치들에 대한 자성의 기회는 될 듯 합니다.      

 (기사 원문 : http://www.bbc.co.uk/news/magazine-1957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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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victus_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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